나는 비싼 이름을 짓는다.


VVIP를 상대하는 몇십억짜리 상품에 이름 붙이는 비정규직 업무를 하고 있는데 집에 인터넷이 안 돼서 맥도날드에서 1.3 유로 짜리 커피를 사 마시며 하려니까 영 사업에 공감이 안 가서 머리가 안 돌아간다. 지난달에 88 Orchard에서 따뜻한 샌드위치 먹으면서 따뜻한 샌드위치와 수프 파는 체인점 이름은 술술 잘 나오던데… 지금은 온갖 비싸 보이는 말들을 다 갖다붙이면서도 내가 웃겨서 더딜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쌓인 돈을 천박하지 않게 쓸 지 고민하는 것도 도움이 필요하고 여기서 벌릴 돈이 생긴다.



음식이 비싸고 식재료가 싸니 해 먹게 된다. 숭어를 굽고 어제 남은 치즈와 포도로 샐러드를 했다. 라임을 사 놓았더니 숭어에도 들어가고 샐러드에도 들어가고 요긴하다. 이차장님 댁으로 짐이 아직 두 개 덜 와서 못 옮겨오고 있는데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기름과 카놀라기름이 들어 있다. 프랑스나 이태리 올리브유가 가게마다 쌓였는데 참 천하게도 내 입맛엔 브루클린 올리브유가 최고다. 왠지 겸손한 맛이라 그런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샐러드엔 올리브유 대신 기름에 절인 치즈에 같이 들어있는 허브 옥수수기름을 넣었고 식초 대신 라임을 짜 넣었다. 남은 올리브로 간이 되는데 소금을 좀 뿌렸더니 약간 짜다.

  1. 금숲

    아주 좋은 이름이 떠올랐다. ‘비싼것’
    ‘ㅅ’

  2. Rose

    뭔가 Good idea 가 없을까나_. VVIP면 뭔가 있어보여야 할텐데 어렵디_

  3. 천재소녀

    으앗! 초코렛잼! 프랑스에서 한번 먹어보고 완전 반해서 줄곧 이마트에서 구입해 입의 궁금함을 달랬건만.. 지금은 (어째서인지)팔지 않는 저 초코렛잼. 사진보니 괜히 옛친구를 만난 것 마냥 반갑네요. 에고;

  4. 혜림

    잘살고있구나 :)! 난 이번학기 영 시동이 안걸려서 공부는 뒷전이야…요리궁리만 하고 있어 ㅋ 공부해야 학교에 남아있을 수 있는데 ㅠ

    유진언니가 곧 너 보러 놀러가겠구나~ 부러워라! 3월 금방 올 것 같아!

  5.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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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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