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쓴다.

from Hyper by Denis Darzacq, 2007

새벽에도 이것저것 여는 곳에 사는 것은 굉장한 도움이 된다. 나는 고등학교 내내 한 번도 새벽 세 시 넘어서 잔 적이 없는데 이유는 아무리 그게 필요한 일이 있어도 산맥 한복판에 있는 소등된 건물에서 밤을 지샌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어둠에 먹히는 기분에서 깨어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비교적 쉬운 일이다.
프랑스어로만 이틀종일 글을 썼더니 좌뇌에 가벼운 마비가 오는 것 같아서 별로 쓸 말이 없는데도 그냥 쓰는 중이다. 정말 맛있는 미니 닭버거를 먹고 Esperanto에서 새벽이라 너무 진해진 커피를 큰 잔으로 마시고 다시 도서관에 돌아와 앉은 건데 어깨가 약간 결려서 신경쓰고 있는 중이다. Ionesco 관련 서적을 책상에 탑처럼 쌓았다. 난해하고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주제를 고른 터라 걱정이 있었는데 철학이고 연극이고 프랑스어라 셋 중 어느 것이라도 허용하는 방식으로 헛소리를 자아내면 되어서 생각보다 순순히 진행되고 있다. 순순하긴 한데 절대적인 양이 너무 많은 게 문제다. 진행이 아닌 폭발이 필요하다.

— Marvin Berry & The Starlighters : Earth Angel
  1. James

    Esperanto에서는 에스페란토어로 주문을 해야 하나요? ^^;

  2. 김괜저

    제가 좋아하는 점원한테 불어로는 되는데… 이름값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3. Rose

    사진속에 있는 것은 너인가? 나이스포즈

  4. 김괜저

    노 작품이야

  5. 마말

    작가님이 저런 사진 촬영하는 다큐 보니까 굉장히 흥미롭더라

  6. 유진

    살아있구나. 나도 어깨가 결려서 집에 구호 물자를 요청했다.

    파스 200장이 태평양을 건너오고 있는 중이라네~

  7. Alice

    그런 포스로 계속 글을 지어 나가시면 될듯~ 이 사진 너무 멋져서 퍼갑니다…

  8. 김괜저

    제 사진 아닌 거 아시죠? 아래 출처 꼭 써주세요.

  9. Alice

    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