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수감사절이 안락하였다.

추수감사절에 딴 데 안 간 친구들이 모였다. 원래 좋았던 Marcine, 몇 주 전 만나고 좋았던 Jackson, 그리고 어제 만나서 좋았던 JaneSpotted Pig에서 호사로운 저녁 먹었다. 후식에 에이레식 커피까지 해서 멋있게 먹고, Marcine 방에서 놀았다. 그녀가 좋아하는 귀여운 짓들을 하면서 추수감사절 분위기를 내기로 했다. 그래서 맥주 약간에 음악을 듣다가 종이 눈꽃을 만들었다. 난 왕년의 종이접기 천재이기 때문에 술김에도 스펙타클한 새떼눈꽃을 선보였다.

세 친구 모두 영화 제작 쪽이라서 영화 얘기를 많이 했다. Jackson지난 번 잔치에서 보고 당연히 남자 좋아하겠거니 했는데 그저 그런 오해를 많이 받는 친구일 뿐이었다. 많이 웃었다. 한편 나는 요새 이따금 캘리포니아에서 왔냐는 말을 듣는데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딘가 찝을 수 있을 만한 구석이 있다는 거라면 괜찮은 것 같다.

지난 두 해 동안 추수감사절은 동창들 모여서 놀고 먹고 마시고 수다떨고 자고 사기 당하고 기타 시끌벅적한 대안명절같은 분위이였는데 올해는 그런 것을 잡지 않아서 기분이 많이 달랐다. 한꺼번에 다 오는 것보다 요새처럼 차례로 삼삼오오 오는 게 나로선 더 잘 챙겨 줄 수도 있고 재미있기 때문에 크게 아쉽거나 하지는 않다. 작년재작년 모임을 생각하니 진짜 오래 된 것 같다. 그래서 어제 아침에 잠깐 윤성이 따라서 볼티모어 가볼까 싶기도 했는데 그만두었다. 다들 뜨거운 인생 살고 계시는지…

  1. 텅빈공원

    사진 참 이쁩니다. 따뜻한 느낌이 물씬 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2. 김괜저

    따뜻하셨다니 좋네요.

  3. 우녕탱

    저희도 이번에 뉴욕에서 11기 모임했어요! 도시의 공기를 마음껏 마시다 왔습니다 ㅋㅋ

  4. 김괜저

    맛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