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기를 죽이겠다.

나무도 모자라서 배관에까지 손을 댈 예정이오니 놀리지 마세요. 새카만 관으로 침대 만들거다. 병신 같으면 두고봐요. 당장은 시간이 없어서 한 주 정도는 기다려야겠지만 나무로 다 하는 것보다 관으로 틀 짜서 위에 나무를 올리는 편이 더 간단할 듯. 사람들은 내가 ‘간단하다’고 하는 게 도무지 어디가 간단한 건지 모르겠다고 하는 때가 많지만 내 머리속에서 간단하면 간단한거다.
감기는 다 나았는데 하루에 두어번씩 열이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는 등 상태가 최상은 아니다. 일이 많이 겹쳐서 잠을 많이 못 잤다. 근 며칠간은 밥 한끼에 커피 한 잔 이상씩 필요했다. 배고파서 먹으면 한 시간 뒤에 반드시 쓰러질 것 같이 졸렸다. 이상한 것은 아침에는 여섯시 일곱시에 벌떡 깬다는 것이다. 단순한 기분인지는 모르겠는데, 꼭 알람이 울리기 몇 분 전에 깨서 멍하니 알람을 기다린다. 그냥 겨울이 와서 모기들이 얼어죽기를 바랐는데, 이제 못 견디겠어서 오늘 한국식 전기 모기향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지금 당장 가야겠다.


John Cheever의 단편 Torch Song을 조금 전에 읽었는데 근 1년간 읽은 것들 중에 가장 좋았다. 세계 신기록 운동경기를 볼 때처럼 우와, 헐, 썅, 하면서 읽었다. 구할 수 있으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1. 혜림

    한국마트에는 확실히 팔아-

    우리 학교 앞에 있는 작은 한국가게에서도 파는걸?

    나도 여름에 죽을 것 같아서 하나 샀어…

    일단 급한대로 off 스프레이 형으로 된거 하나 사서 뿌리는것도 나쁘지 않아-

  2. 김괜저

    모기장이 없어서 창문을면 모기가 더 들어올 까 봐 환기를 못하는 이유로 올개닉 인체무해 스프레이를 샀더니 무용지물이네요..
    한국식 사야겠음

  3. CK

    감기… ㅠ.ㅠ 저도 한동안 아팠는데;; 몸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