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방곡곡 다녔다.


제1직장에 두 번 갔다. 한 번은 회식으로, 한 번은 임시직 출근으로. 방학 초에도 한 번 갔지만 그 후로 확장 이사하고 새 팀장님과 직원 두 분과 인턴 한 분 오시고 한 분은 다른 데로 가시고 해서 변화가 많았는데 나도 변화를 따라잡았다. 새로 오신 분들은 나 일했을 때부터 계셨던 것처럼 원래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려서 인사만 했는데 이미 친해졌다. 커진 규모에 따라 회식도 살짝 더 야생화되어서 좀 더 과감한 놀거리로 마무리되었다. 공교롭게도 우리 대학 같은 학년인 누나가 인턴으로 온 거라 잘 엮인 기분이었다. 세꼬시 먹었다.



팔월 들어 사람 만나는 일이 많아졌는데 동시에 일도 늘어서 여기저기 쏘다닐 일이 정말 많다. 예전에도 줄창 밖에 돌아다녔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였는데 지금은 차 오는 시간도 잘 봐야 되고 환승도 효율적으로 해야 되고 밥도 잘 나눠서 먹어야 되고 그렇다. 다행히 갈 곳들이 서로 멀지는 않다. 제작년에는 왕십리, 시청, 대치, 분당같이 갈 곳이 흩어져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훨씬 낫다. 제1직장은 남부터미널이고 제2직장은 학동이다. 주로 일하는 곳은 양재, 반포, 신사이고 모임 같은 것은 강남이나 압구정에서 주로 있다. 김엄마님 병원은 역시 양재이고 프랑스어 학원은 역시 강남이니까 논현 정도를 중심점으로 한 반경은 그리 넓지는 않은 거다. 좀 예측불가한 곳에 더 놀러다니고 싶지만 8월은 이렇게 바쁘다 끝날 것 같다. 똑같이 살갗 타는 것도 울릉면 도동에서 저동까지 가면서 타는 건 안 아깝지만 성수대교에서 학동까지 오느라 타는 건 아깝다.



그제는 동헌형 유진누나 형석형 병규형 재범형 현우형 주은누나를 만나서 목적이 혼합된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가는 3030 안에서는 윤석형을 만났다. 어제는 캠프때 B팀 뒷풀이 자리가 있어서 형섭형 병규형 유진누나 윤석형은 겹친 상태로, 근섭형 남영누나 미정누나 미카 지수 등 팀 가운데서도 특히 재밌었던 분들이 많이 와서 수위를 넘나들며 놀았다.


방금은 미스주 집앞에서 만나서 안 먹을래 안 먹을래 하면서 있는대로 전부 먹고 왔다. 스주는 내가 안 좋은 친구임을 선언했다. 나는 스주에게 더 강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1. 사라미

    광고 한번 눌러줬으니 나 밥사주셈

  2. 김괜저

    $0.13짜리 밥 사줄까..?

  3. Rose

    아직 도동에서 저동까지 걸으며 타보지 못해서 하는소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탔으면 대박이었을꺼야

  4. 김괜저

    비 오는 날에도 되게 많이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