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락이 되었다.


(한편 칸쵸가 먹고 싶다면..)

오늘은 간만에 오래 못 본 여러 친구들과 차례로 연락이 되었다. 또 알리앙스 프랑세즈 수업도 처음 시작(사실 화요일에 시작했다는데 나만 오늘 처음 시작)해서 아직 잘은 모르지만 대여섯 명 새로운 사람도 만났다. 프랑스어 수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내용이 어려워서 바짝 차리고 해야겠다. 확실히 영어를 잘 하는 프랑스인(대학교 선생님들)에 비해 프랑스어만 잘 하는 프랑스인과 대화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그러나 물론 아주 도움이 될 듯하다. 특히 말하고 쓰는 등 직접 표현하는 것은 이제 그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인데 반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지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글 읽는 것이 서툴다. 순전히 단어를 몰라서다. 근데 모른다는 걸 아는 걸로는 해결이 안 되더라.


불편했던 게 대세였겠지만 비가 공포스럽게 많이 온 것이 난 참 좋았다. 저번에 사 놓고 더워서 못 입던 자켓도 잠깐이나마 입을 수가 있었다. 오늘은 젖기로 작정하고 나갔기 때문에 반장화도 신지 않았고 바람대로 팍 젖었다. 브로콜리를 살짝 데쳐 놓고 오이와 골뱅이를 같이 곁들여서 저녁으로 먹었다. 점심에는 습관적으로 간 많이 달라고 해서 순대를 먹었다.


지난달 분당 매장에 가서 직접 주문을 넣은 식탁/책상이 도착했다. 오래간만에 온가족이 마음에 들어하는 품목이다. 자작나무 켜켜이 해서 통으로 만든 뼈대에 유리만 간략하게 올라가 있는 아주 솔직한 생김새인데 무게감도 있으면서 빛이 통해서 아주 좋다. 소파를 버리고 거실에 이것을 놓았다. 이제 뒷 벽에 책장을 올리고 (젠장 방마다 천장까지 책장을 했더니 이제 드디어 책<책장이 되어 간다. 가족 모두 책과 가까운 취미/직업/허세이기 때문에...) 상 위로 깔끔하고 산업스러운 조명 하나 매단 다음 의자 아래로 길면서 얇고 싼 양탄자를 하나 깔면 완성이다. 이미 청소와 배선을 끝내고 작업공간을 다 옮겨온 상태다. 나는 주문하러 갔을 때 영리하게 졸라서 자작나무 한 조각을 같이 부탁했고 오늘 같이 배달이 왔다. 유리 상이라 마우스 패드가 필요해서.

  1. ibrk

    ‘비가 공포스럽게 많이 온 것’이라는 문구가 확 와 닿습니다. 어제, 왼쪽 엄지발가락의 간단한 수술을 마치고, 병원 로비에 나왔을 때 내리는 비를 본 순간, 정말 ‘공포’스럽더군요. ^^; 화창한 날에도 걷기 불편한데, 정신없이 쏟아 붓는 비라니, 한 5분을 어쩔 줄 몰라 당황했었답니다. 정말 공포스럽게 많이 내리더군요. 많이. 많이.

  2. 김괜저

    숨막히고 좋잖아요
    발가락 나으세요.

  3. 두두

    헉 나 갑자기 칸쵸 먹고 싶어 지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 점심 콜/ㅁ/

  4. 김괜저

    콜 콜 콜

  5. ko-un

    어 저도 계절 불어회화 들었는데ㅋㅋ 오늘 기말치고 나왔다는. 결과는 난몰라.

    식탁 겸 책상 너무 이쁠것 같아요. 풀셋팅되면 사진 점..ㅋ 리빙포인트는 언제봐도 웃겨요. 따끈따끈한 신작ㅋ

  6. 김괜저

    아직 발조명이라 좀만 기달려요

  7. 김괜저

    강남 Édito 수업 들어요.

  8.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