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길을 정한다.

내가 찔끔찔금 벌어 두는 돈의 반 이상을 통째로 또 수시로 가져가는 두 기업이 있으니 생각하면 참 착잡하다. (Apple + Nikon) 그건 그거고 삼 년 전 산 맥북이 기계적 • 존재론적 수명이 다해가므로 수 주 내에 새 기계를 살 계획이다.

지금까지 쓴 맥북은 2006년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모델로 2GHz Intel Core Duo + 2GB RAM. 구입한 해에 부딪혀 광학 드라이브가 완전히 나간 것만 빼고 모든 면에서 양호했다가 지난 달부터 본격 노화에 돌입, 팬부터 고장나 버렸는데 발열이 약점인 기계라 여러 합병증이 오기 시작했다. 작은 고장이 소고장 된다고 파이어와이어 케이블도 접촉인지 부하인지 뭔가가 자꾸 불안하고, GPU가 없기 때문에 동영상 재생과 복잡한 작업을 병행하면 못 견디는 등 슬슬 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지금 고려하고 있는 것은 새 유니바디 맥북, 새 맥북 프로 15인치 모델, 그리고 맥 프로다. 가격은 순서대로다.


1. MacBook
13.3” LED glossy widescreen
Intel Core 2 Duo 2.4GHz + 2GB RAM + 250GB Serial ATA HD + 8x SuperDrive + NVIDIA GeForce 9400M GPU
$1449.00 (학교 할인 가격) + $50 (4GB RAM 업그레이드) + $29.00 (Mini DisplayPort to DVI) = $1530.00
그래도 안 되는 것 : Firewire cable


2. MacBook Pro
15.4” LED glossy widescreen
Intel Core 2 Duo 2.4GHz + 2GB RAM + 250GB Serial ATA HD + 8x SuperDrive + NVIDIA GeForce 9600M GT GPU + NVIDIA GeForce 9400M GPU + Firewire 800
$1799.00 (학교 할인 가격) + $50 (4GB RAM 업그레이드) + $29.00 (Mini DisplayPort to DVI) = $1880.00


3. Mac Pro
중고 거래 예시
Intel Quad 2.66GHz + 4GB RAM + 500GB HD + 16x SuperDrive + ATI 1900XT
$2200.00 (중고가)


환율이 미쳐 날뛰는 때에 가장 싸게 먹히는 게 맞지 싶은데도 나머지 둘을 두고 고민을 하는 건 Firewire 때문도 있고, 지금 있는 맥북을 버릴 것도 아니라 맥 프로를 사서 오래 쓰고 맥북은 가지고만 다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다. 게다가 이미 모니터가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이 맥 프로를 사는 것보다는 훨씬 자연스럽다. 중고 시장에 나오는 맥 프로를 몇 달 동안 보고 있는데 운이 좋으면 맥북 프로에 가까운 가격으로 Firewire 400, 800이 두 개씩 있는 맥 프로를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제는 만약 이렇게 했는데 지금 맥북이 어느날 갑자기 픽 죽어버리면 밖에서 컴퓨터 쓸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아 나는 밖에서 컴퓨터 못 하게 하면 영혼을 잃을 지도 모른다.
잠정적으로는 가장 싼 놈으로 할 것 같기는 한데, 또 무슨 바람이 불어서 비상식적인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1. jacopast

    불선의 경우는 뭐 이제 애플도 버렸는데, 포기하시는 것이.

  2. 김괜저

    고급 모델로 밀 방법이 없으니 보급형에서 뺀 거지요. 주변기기에 쓴 돈이 있는데 그냥 포기하기는..

  3. halleluhj

    beautiful. absolutely beautiful. yay apple. *sigh*
    My macbook pro’s fans are suddenly as loud as ever and it seems to be going overboard just minutes after i turn in on, or wake it up from sleep. does this mean that something is wrong& i should get it checked or fixed or something?

  4. 김괜저

    그냥 써도 당분간 괜찮겠지만 나중에 어떨지 모르니 한번 갖고가봐. 팬 조절하는 프로그램 몇 개 나와 있는데 소리가 너무 크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니깐

  5. Oscar

    나는 해도 못해도 영혼을 잃는거 같아…

  6. 김괜저

    넌 터치 갖고 다니면 되잖아

  7. 아쿠포린

    헉 오늘 민사에도 눈이 갑자기 내렸어요…. 작년 이맘땐 너무 많이와서 아침기가 취소됐었는데…..

    선배님 포스팅을 보니까 이번에도 폭설이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마구마구 들어요.ㅜㅠㅠ

  8. 김괜저

    아침기가 취소되는 건 극폭설의 척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