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바빠야 한다.


내가 아는 여자가 볕이 잘 드는 집에서 저 옷을 입고 스케치북에 낙서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시험과 과제 제출 하나씩을 앞둔 주말이 죄스러울 정도로, 예기치 않게 여유롭다. 이유는 바쁜 일들이 다 끝나고 뭐 할까를 상상하느라 미친 나머지 끝내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 방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가올 것들의 중요도에 비해서 일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어제는 아슬아슬하게 오전에 일어나 엑럽과 밥을 먹으러 갔다. L’express에 가려고 나섰지만 24시간 프랑스 비스트로가 채울 수 없는 배고픔인 것 같아서 새로 Punch라는 신미국식식당을 시도했는데 멋지게 성공이었다.. 특히 디저트로 먹은 케익과 버터스코치 아이스크림은 환장적이었다. 밥 먹고 나서 나는 공부하러 엑럽은 복습 수업 갈 계획이었지만 배부르니 귀찮아서 상점이고 서점이고 은행이고 돌아다녔다. 2009년 몰스킨과 Kiehl 아미노산 샴푸를 샀다.
생각보다 이번 학기 학교 밥이 많이 남아서 학교 식당 닫기 전까지 매끼를 먹어야 얼추 맞게 생겼다. 어차피 겨울에 집에 안 가고 여기 있으면서 해 먹고 사 먹고 질리도록 해야 할 테니 기쁜 마음으로 출출할 때 마다 긁어 줄 생각이다. 하지만 Weinstein Chick-fil-a 샌드위치와 같이 먹는 무설탕 레모네이드는 용서 못 할 맛이다.
밖이 어두우니 12층 도서관 기둥같은 건물 안쪽에 점점한 공부빛이 더 환해 보인다. 토요일이지만 기말 목전이라 자리마다 사람 공부거리 외투 짐 스트레스 등이 가득하다. 나오는 사람은 적고 들어오는 사람은 많아 움직임이 다 남향이다. 날씨도 추운데 다들 안녕하십니까.
바람이 차다. 

  1. Jaan

    꺅 저 스웨터 너무 이뻐욧! 요새 딱 저 정도의 길이와, 저 정도의 두께와, 저 정도의 볼륨감과, 저 정도의 헐렁함을 갖춘 스웨터를 찾고 있었는데… 색깔은 제 피부엔 안맞겠지만요. 아니, 그 이전에 일단 돈도 없고 해외배송일테니 구매가 불가능하잖아… 그래도 아이디얼 타입이 눈 앞에 현실화된 걸 보니 하악하악 이에요. 아, 정말 이쁘다ㅜ

  2. 김괜저

    내가 아는 여자 해주시면 되겠네요
    제가 봐도 저 스웨터는 정말 괜찮습니다.

  3. 딖따

    귀찮으면 주무세요 돈을 쓰지 말고…. 흑흑 고달러 시대에 나는 크리스마스 쑈핑 완전 대박 가격인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미국 경제 부양에 이바지 한 하루였네

  4. 김괜저

    자거나 먹거나 사거나 택일 의 연속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6. 김괜저

    오 여깄구나 잘됐다 놀러 다니자.

  7. 마말

    한국 안가냐?

  8. 김괜저

    staying p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