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의 칭찬을 받았다.


작년에 오르한 파묵의 저자 사인회에 갔었을 때 유명 작가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기회는 정말 없을거야 했는데 오늘 Everything Is Illuminated와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의 작가 Jonathan Safran Foer가 우리 창작문예 수업에 왔다. Mark와 친분이 있어서 실제로 작가로 성공하면 어떤지 좋은지 들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사실 지난주부터 두 명의 작가들이 왔었는데 유명하지 않아서 안썼다.. 못지미) 마침 올학기 마지막 수업이어서, 각자 먹고 마실 것을 가져오자고 얘기가 된 상태였어서 난 BeardPapa 크림퍼프를 몇 개 사 갖고 가서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바쳤다.
Jonathan Safran Foer가 내 Craft 과제 해 온 것을 보고 잘했다고 해주었다. 발레 Clytemnestra를 본 느낌을 글로 표현한 것이었는데 마음에 든다고 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왠지 저서를 읽었어서 누군진 알고 있었지만 특히 마구 좋아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작가님이 갑자기 존경하는 명작가 반열에 올랐다
여러 얘기를 해 주고 갔는데, 대체 쓸 게 없을 땐 어떻하냐는 질문에 아무거나 꾸진 거라도 쓰고 거기서 출발하라면서, 어렸을 때 빵 수십 개에 각각의 다른 가니쉬(잼, 치즈, 땅콩버터 등..)를 올려놓고 어떻게 다른 모양으로 곰팡이가 피는지를 관찰했을 때를 예로 들었다. 같은 빵이지만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곰팡이의 아름다운 모양새가 각양각색으로 달라진다는 훈훈한 이야기였다
요새는 브루클린의 집에서 애를 보면서 소화 잘되는 고기에 대한 다음 작품을 쓰고 있다고 한다
* Everything Is Illuminated에 대해선 예전에 잠깐 쓴 적이 있다: 책을 산 날 / 영화를 본 날
* 이 분의 부인도 유명한 작가로, 싱가포르 갔을 때 읽었던 History of Love를 쓴 Nicole Krauss 되겠다

  1. clair

    우와!!!!
    무려
    Jonathan Safran Foer!!
    굉장하시네요… ;ㅁ; 왠지 축하라도 드려야 될 거 같은데요!

  2. 김괜저

    저도 왠지 축하를 받아야 할 것 같네요

  3. 마말

    부럽소

  4. 김괜저

    뭘 새삼스럽게..

  5. 금숲

    곰팡이…………내가 어제 번역원고에 쓴 마지막 단어엿쪄

  6. 김괜저

    곰팡이는 역시 참 문학적인 존재로군
    무슨 번역원고이길래요?

  7. 딖따

    짱인데

  8. 김괜저

    생각한 것보다 짱이라는 사람이 많아서 다행이군.

  9. 행복쟁이

    Jonathan Safran Foer! 최근에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를 보고 관심갖게 된 작가예요 🙂 정말 기분좋으셨겠어요!!! 멋집니다!!!

  10. 김괜저

    전 첫번째 소설밖에 안 읽어봤는데 Extremely..도 읽어봐야겠어요.

  11. 앙고라

    우왓 멋쟁이!

    저도 대학가서 특강에서 존경하던 인물을 만나서 꿈 꾼 것 같은 하루를 보낸 적이 있어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도 했다구요.

  12. 김괜저

    전 살짝만 무릅쓴 게 좀 후회지만 참 좋았어요

  13. 김괜저

    좀 영광이니까 감사를..
    전 내껀 내가해야해 하는 이기마인드이긴 하지만 비공개님 같은 프로페셔널이라면 감사할 따름? 🙂

  14. 시니피앙

    커흑 저 사람을 만나셨군요 부러워요…

    Extremely 정말 좋은 소설이에요, 작년 SAT에 지쳐 있던 저를 달래주었죠ㅜㅜ

  15. 김괜저

    SAT에 지친 걸 달랠 정도면 정말 대단한 소설이겠구나.

  16.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