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굴에 예쁜 미소를 그어 준다.

괜저는 쌩마 재빈 윤수 정규 윤성 형우 경원 진규와 함께 메가박스에서 다크나이트를 보았읍니다.

영화는 만족스러웠다. 근데 알아야 할 것은, 배트맨은 짝짜꿍 딴따라 영웅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정의감과 사명과 큰 뜻을 중시하는 DC 코믹스에서 가장 유명한 별종이고 반항아다. 대안(alternative) 영웅으로서 항상 존재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는 그런 배트맨의 본질을 깊게 사유했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우리가 몰랐던 배트맨의 새로운 딜레마를 만들어냈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놀라는 것은 바람직하되 놀란에게만 놀란다면 배트맨이라는 고유명사가 마땅히 가져와야 할 어둡고 불편한 연상작용에 충분한 크레딧을 주지 않는 것이 된다고 본다.
왜 <쏘우>가 생각났다는 얘기는 아무도 안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딜레마. 잔인한 선택. 흥겨운 악당. 조커는 근 몇 년 동안 등장한 가장 강력한 페르소나임은 분명하되 그 캐릭터 자체가 워낙에 전통을 창조해 놓은 클래식이니만큼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악당만은 아닐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살짝이나마 트집을 잡으려는 찰나에 레저의 표현력이 정신을 빼놓는 구성이다.
특히 미주에서 워낙 hype라서 내가 이 영화를 싫어했으면 하는 고집까지 안고 봤는데, 과대평가라도 맞게 조준된 게 있고 엉뚱한 데 붙여진 것도 있잖아. 굳이 과대평가해야만 한다면 이 영화는 좋은 선택 같다. <비긴즈>를 살짝 앞지른다. 하지만, 대사를 비롯한 각본이 예술적이라 감명깊었다는 사람이 많던데 난 대사는 좀 쫙쫙 그어주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이건 <비긴즈>때도 똑같았다. 그러나 이런 불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를 슈퍼히어로물 이상의 뭔가로 기대하고 있어서라는 소리니까, 음, 말하자면, 칭찬?

  1. souvenu

    경원이는 일부러 가린건가

  2. 김괜저

    사진을 하나만 찍었더니..

  3. chunjuck

    한국꺼 엄청 짤렸다는데 메가박스는

  4. 김괜저

    메가박스 버전이 필름이 더 짤렸을 이유는 없고.. 위아래나 양옆으로 화면이 잘렸다고? (그건 아이맥스 안가면 할수없는것..)

  5. Alan Smith

    Hul………Junky and HyungWoo?? dulduldul